'Wikipedia Commons'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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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9 | 카테고리 없음 문인이 본 서울 - 권환
천국과 지옥 나는 이따금 서울서 가장 번화하고 문화주택 많은 한 거리를 이리저리 거닐다가 그 걸음으로 서북에 솟아있는 인왕산으로 올라간다. 그래서 그 산의 서쪽에 한 중어리에 기지(基地)의 무덤같이 수북수북 흩어져 있는 ─ 부르조아 낭만주의 시적으로 형용한다면 해빈(海濱)같은 백사장에 붙어있는 조개껍질같이 아니 처녀의 유방같이 토막촌(土幕村)의 한 거리를 이리저리 거닐어 본다. 그러면 나는 어느 듯 천국과 지옥을 한꺼번에 순례(巡禮)해보는 것같은 느낌이 생긴다.붉은 동와제(棟瓦製)의 2·3층 양옥, 혹은 후끈하는 난방장치기제(煖房裝置機製)의 푹신푹신한 안락의자 푸른 유리창 흰 커튼 그 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며, 키스를 하며, 인간의 향락을 다하는 모던보이, 모던 걸 ─ 나는 그러한 거리를 지내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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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9 | 시 님의 손길 - 한용운 1
님의 사랑은 강철을 녹이는 물보다도 뜨거운데, 님의 손길은 너무 차서 한도가 없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서늘한 것도 보고 찬 것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님의 손길같이 찬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국화 핀 서리 아침에 떨어진 잎새를 울리고 오는, 가을 바람도 님의 손길보다는 차지 못합니다. 달이 작고 별에 뽈나는 밤에, 얼음 위에 쌓인 눈도 님의 손길보다는 차지 못합니다. 나의 작은 가슴에 타오르는 불꽃은 님의 손길이 아니고는 끄는 수가 없습니다. 님의 손길의 온도를 측량할만한 한란계는 나의 가슴 밖에는 아무데도 없습니다. 님의 사랑은 불보다도 뜨거워서, 근심 산(山)을 태우고 한(恨) 바다를 말리는데, 님의 손길은 너무도 차서 한도가 없습니다.원문출처: 공유마당이미지출처: Wikimedia Commons